Moment to Moment  맞닿은 시간  (2017~ )

<맞닿은 시간>은 평생 누군가의 아내, 며느리,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로 살아왔던 구순 노인에 대한 이야기다. 손녀인 나는 카메라를 잡기 시작한 이래로 당신의 삶을 담아 보겠다는 책임감을 느껴왔다. 어릴 때부터 받은 무조건적인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는 마음과 몇 번의 자잘한 투정으로 생겨난 죄책감은 시간이 지나도 떨쳐내기 어려웠다.

할머니 댁이 있는 진주에 주기적으로 내려갔다. 처음엔 최대한 많이 담아야 한다는 강박감에 모든 걸 촬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오직 내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과정에 불과했다. 카메라를 내려두니 할머니 손을 잡을 수 있었다. 함께 있는 순간이 셔터를 누르는 것보다 중요해졌다. 당신이 삶을 버거워하는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나는 어느 때보다 가까이에서 할머니를 바라볼 수 있었다.

서로 어떤 이야기를 공유했거나, 나와 촬영 대상 사이에서 일종의 관계가 형성될 때 사진을 찍었다. 주로 함께 보낸 시간 동안 혹은 직후였다. 할머니의 일상, 할머니가 보는 시선과 주위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나의 감정을 담았다. 하지만 감상적으로 쉽게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 했다. 나와 할머니의 개인적인 서사지만 오로지 이에 대한 이야기로만 읽혀지지 않길 바라기때문이다.

기억은 본질적으로 불완전하고 불안하다. 사진은 기억만큼이나 더욱 불연속적이다. 그렇기에 사진은 파편적이고 불완전한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낸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 나와 할머니의 세계를 이해한다. 할머니의 손길과 나의 시선이 만나고, 서로의 감정이 마주 보며, 과거와 현재가 맞닿은 순간들이다.

This is about a ninth old woman who have lived as a wife, mother and grandmother for the rest of life. I, as a granddaughter, has felt a kind of responsibility to take her life since I started holding the camera. It was hard to shake off the guilt that arose from a few times of petty grumbling and sel shness and the heart that can not repay unconditional love that I had received from my childhood.

Since last March, I went to Jin-Ju city and had a time with my grandmother. At rst I photographed almost everything in the compulsion that I should take as many moments as possible. But over the time, I realized that the process was wrong. it was only for relieving my emotion. So I put down the camera, and held her hand. I have tried to understand her who thinks her life negatively. I could see her closer than ever. Being with her became more important than pressing the shutter.

I photographed when a story was shared, or a kind of relationship was formed between me and the subject. It was during or immediately after the time spent together. There is My grandmother’s daily life, her gaze and attitude toward the surrounding and my heart and feelings about her in this work. But I tried to make a certain distance between me and subjects. Because I did not want people only see my story even thought it is personal work.

Memory is inherently incomplete and insecure. Photographs are even more. It is more discontinuous than memory. That is why photography is fragile and incomplete, yet it creates new memories. I have understood myself and grandmother’s world through this work. It was the time that my grandmother’s hand and my gaze met, the feelings of each other face each other and the past and present was together.

‘맞닿은 시간’ 책 보러 가기  check the book
88p, 152 X 210 cm

© 2020 Dawon Ha